행복 담기
11월26일 화요일 오늘의 좋은글 입니다
오늘은 노자규 작가님의 "행복 담기'를
좋은글로 올려드리니, 좋은글읽어 보시고
우울한 날씨지만 즐겁게 하루 보내세요^^
행복 담기
파란 옥구슬들을
촘촘히 박아 넣은 하늘에
풀잠자리들이 나른 가을 풍겨이 그려진
도심 한폍을 가로지르는 버스는
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선 사람들의
발이 되어 분주히 오고 가고 있었는데요
부르릉....
놀고 있던 햇살 한 모음의 힘으로
먼 길을 달려오던 버스 한 대가
멀뚱히 서 있는 정류장 앞에 섰습니다.
차례차례
먼저 온 순서대로 오르고 내리는
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떠날 채비를 하고
달려 나가려는 그때
((((삐익))))
"저 기사 아저씨 잠시만요"
"내리려면 빨리 벨을 눌러야지
거 알만한 사람이"
짜증 난 말투로 뒷문을 연 기사님의
생가과는 달리
"할머니..., 이리오 타세요"
라며
세월이란 밑그림에
하루를 덧칠한 할머니 한 분의
머리에 이고 있던 보따리를 받아
버스로 올린 청년은
이내 할머니가 편히 올라올 수 있게
손까지 잡아드리는 게 아니엤어요
"할머니....
제가 앉았더 자리인데 여기 앉아서 가세요"
버스 기사는 못마땅한 시선으로
룸미러를 지켜보고 있는 거 느낀
청년은
(((감사합니다)))
성큼성큼 다가가
할머니의 요금가지 지불하고 오는 모습에
버스 안 사람들의 입가엔
하얗게 미소가 걸려 있었스비다.
멀리서 오는 할머니를
일부러 외면했던 버스 기사는
세상 모든 게
행복이 되는 법을 뒤늦게 알아가며
다려 나가고 있었습니다.
내 마음속에
더 많이 있는 착한 마음을
먼저 재지 못한 걸 후회하면서....
출처 :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