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ityjun 2024. 11. 26. 13:51

11월26일 화요일 오늘의 좋은글 입니다

오늘은 노자규 작가님의 "행복 담기'를

좋은글로 올려드리니, 좋은글읽어 보시고

우울한 날씨지만 즐겁게 하루 보내세요^^

 

 

행복 담기

 

파란 옥구슬들을

촘촘히 박아 넣은 하늘에

풀잠자리들이 나른 가을 풍겨이 그려진

도심 한폍을 가로지르는 버스는

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선 사람들의

발이 되어 분주히 오고 가고 있었는데요

 

부르릉....

 

놀고 있던 햇살 한 모음의 힘으로

먼 길을 달려오던 버스 한 대가

멀뚱히 서 있는 정류장 앞에 섰습니다.

 

차례차례

먼저 온 순서대로 오르고 내리는

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떠날 채비를 하고

달려 나가려는 그때

 

((((삐익))))

 

 

"저 기사 아저씨 잠시만요"

 

"내리려면 빨리 벨을 눌러야지

거 알만한 사람이"

 

짜증 난 말투로 뒷문을 연 기사님의

생가과는 달리

 

"할머니..., 이리오 타세요"

 

라며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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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이란 밑그림에

하루를 덧칠한 할머니 한 분의

머리에 이고 있던 보따리를 받아

버스로 올린 청년은

이내 할머니가 편히 올라올 수 있게

손까지 잡아드리는 게 아니엤어요

 

"할머니....

제가 앉았더 자리인데 여기 앉아서 가세요"

 

버스 기사는 못마땅한 시선으로

룸미러를 지켜보고 있는 거 느낀

청년은

 

(((감사합니다)))

 

 

성큼성큼 다가가

할머니의 요금가지 지불하고 오는 모습에

버스 안 사람들의 입가엔

하얗게 미소가 걸려 있었스비다.

 

멀리서 오는 할머니를

일부러 외면했던 버스 기사는

 

세상 모든 게

행복이 되는 법을 뒤늦게 알아가며

다려 나가고 있었습니다.

 

내 마음속에

더 많이 있는 착한 마음을

먼저 재지 못한 걸 후회하면서....

 

 

 

출처 :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